양파같이 겹겹이 삶의 체험이 작품인 주원철 화가

우리의 우상은 바로 어린 시절의 자신이 아닌가

과거로 돌아가는 여유로운 삶의 정경(情景)

인터뷰를 하고 있는 주원철화가

(전국=한국드론뉴스닷컴) 정천권기자 = 우연히 앨범을 펼치다가 지난날의 추억이 담긴 한 장의 사진에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들이 연출된다면 사람들마다 그 당시의 시대상황과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한 장의 사진이 각자의 정체성을 말해주기도 하고 현재의 자신과 비교해 보기도 한다.

 

이처럼 한 장의 사진이든 한 장의 그림이든, 한 컷의 영상이든 자신을 사로잡는 한 장면들이 누구에게나 있게 마련이다.

 

지난 시절의 되돌아보며 자신의 연령대에서 좋아했던 장면들을 떠올리며 그 영감으로 화폭에 담아 잔잔한 미소로 과거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가의 작품이 시선을 끌고 있다.

진주와 사천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주원철 화가(54)의 최근 작품들은 이런 잔잔함과 지난 70~80년대의 우리의 일상들을 담은 화폭의 그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원철 화가는 시간여행이라는 작품전을 통해 과거에 비친 자신의 그림세계를 화폭에 담고 있다.

지난달 삼천포 갤러리 예담찬과 진주시청 갤러리 진심 1949에서 제12회 주원철 작품전 시간여행을 가졌던 주원철 작가의 작품 세계는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고교시절부터 나름의 명성을 얻었으며 40년 가까운 이력에 걸맞게 작품을 보는 사람들을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게 해 준다.

작품들을 보면 어린 아동이 평화로이 잠을 자는 모습과 달을 타고 앉아서 낚시를 하는 장면‘, 상상의 세계를 향해 나무를 타고 오르는 장면, 그 아이는 커가면서 또다른 작품 세계를 맞는다. 점묘법을 활용해서 만든 작품에서 달려라 하니, 똘이 장군 등 50대 이상의 상당수의 사람들이 과거에 TV를 보면서 자주 보던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의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어린 시절 살던 고향에 온 느낌과 좋아했던 동화속의 인물들을 대면하게 된다.

독특한 그의 작품들은 나이가 들면서 지난시절의 작품들을 한단계 뛰어넘는 성숙함과 여유로움에서 흘러나온다.

 

단적인 면으로 보면 나무와 새와 달과 사람을 그리는데 하늘과 땅의 색깔도 배경도 없지만 누가 봐도 하늘과 땅이 있고 나무가 땅에 심기어 큰 그루가 되었으며 새는 하늘을 날고, 달은 또 하늘에 떠 있는 것을 느끼는 화법, 여러 가지의 색을 입히지 않아도 하늘과 땅과 자연과 사람을 펼쳐 놓는다.

작가는 전체 그림을 구상하고 꼭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부분을 빼내다보면 자연 내세우고자하는 부분이 드러나게 되고 담벽한 의미의 작품이 완성된다고 말한다.

원숙한 작가의 작품이 화려함보다는 담벽하고 소박하게 느껴지면서도 많은 부문에 걸쳐 화가가 표현하고자하는 것은 다 담고 있다는 점에서 완숙미를 더해주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일찍이 거의 화려한 경력과 이력들 속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어린 시절 진주시내의 한 방앗간 큰 아들로 태어난 그는 초교 때부터 미술 교사가 그림 실력을 알아볼 정도로 그림그리기를 즐기는 소년이었다.

시골동네 누구 한사람 그림을 지도해 줄 사람은 없었지만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고 말한다.

시골 방앗간과 과수원을 하는 비교적 부유한 집안의 장남이었지만 부모님은 그림 그리는 큰 아들을 썩 좋아하진 않았지만 과수원인 비닐하우스에서 딸기 그림을 자주 그렸던 것으로 주원철 작가는 기억하고 있다.

 

중학교때도 미술 교사가 시계 정물화를 그린 주 작가를 보고 그림 그릴 것을 권유했는가 하면 크리스마스때가 되면 크리스마스 카드에 그림을 그리는 게 즐거웠다고 회상한다.

 

명문고로 알려진 진주고등학교에서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만봐도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당시만해도 진주고등학교는 국내 유명고 중의 하나로 학업 성적을 우선시하며 예체능에 대한 지도는 거의 없던 시절이었고 교육정책 또한 예체능 학생들에게는 대학 진학조차 힘든 분위기였다.

 

그러나 그는 달랐다. 고교때부터 대학진학과 좋아하는 그림을 전공하겠다는 일념으로 입시미술 학원을 다니며 밤낮을 잊고 살았다.

집이 시골이라 미술 학원을 가면 당시 버스가 끊겨 집에 들어 갈 수가 없어 학원에서 자면서 지내는 시간들이 더 많을 정도로 그림에 심취했으며, 부모님의 권유로 그림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보다는 미래에 직업을 얻기에 유익한 경남대학교 사범대와 미술교육전공 대학원을 나왔다.

못내 아쉽긴 했지만 부모님과 절충선이었다.

 

대학부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주원철 화가는 경상남도미술대전과 개천미술대전에서 특선과 입선 등 다수의 수상을 했으며 대한민국 통일미술대전 특선과 신미술대전 특선, 전국대학미전(대학대표) 동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쌓으며 이름을 알렸다.

 

그의 특이점은 또 한 가지가 있다. 군에서 수상 경력이 많다는 점이다.

강원도의 전방에서 군생활을 한 주 작가는 쉽게 말해 군대에서 작전지도 작계를 그리는 전문가로 인정받아 군에서 작품전을 하는 등 군 표창이 상당하다.

심지어는 군 제대를 앞두고 군에서 작계전문가로 남을 것을 권유 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많은 특이한 이력을 가진 주원철 화가는 또 사찰벽화 전문가로도 이름이 알려진 작가이다.

대학에서 사찰벽화에 대한 연구라는 졸업 논문을 쓸 정도로 사찰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국내 유명 사찰들에 다포(차를 마시는데 받치는 받침대 밑의 그림)를 그려 전시할 정도로 유명세를 떨쳤으며 전남 화순 천불천탑 운주사 초대 개인전, 지리산 대원사 가을산행전’, 경주 불국사 초대 개인전을 비롯해 많은 초대 개인전을 가졌으며 합천 해인사 기획초대전은 3개월간을 특별전시장을 통해 전시를 하는 등 그야말로 내로라하는 이력의 소유자이다.

 

요즘은 진주 자신의 갤러리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주원철 작가는 되돌아보니 40년가까운 세월이 금방 흘러간 것 같다며 지난 시간들을 회상해 보니 어머니의 품에서 잠자던 어린시절과 고향생각, 처음 살던 소년 시절 좋아했던 영상들이 지금의 작품 세계를 이끌고 있다고 근간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국내의 굵직한 작품전 등에 많은 수상 경력을 가진 그는 한때 사천 곤양중학교 교사를 지낸 이력과 2020년 사천문화예술회관에서 남해안 남중권 문화예술제 참여하는 등 사천과의 인연이 깊은 작가이며 현재 진주미술협회 운영위원과 진주서양화작가회 회장을 맡고 있는 등 국내 서양화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천권 기자
작성 2021.06.27 18:05 수정 2021.06.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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