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유즈 기술: 국방과 민간의 경계 허물기
첨단 기술이 국방 산업에 활발히 도입되는 현재, 민간과 군사 기술의 융합이라고 불리는 '듀얼 유즈(Dual Use)' 또는 '듀얼 테크(Dual Tech)' 기술이 국제 사회와 산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국방 목적으로 개발된 기술이 민간 부문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됨으로써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창출합니다. 이러한 융합은 기술 혁신과 지정학적 갈등의 교차로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며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방산 분야의 듀얼 유즈 스타트업 성장 움직임은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한국 경제와 산업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체에 걸쳐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듀얼 유즈 기술은 이미 미국 등 주요 산업 국가에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팔란티어(Palantir), 안두릴(Anduril) 같은 기업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저궤도 위성 기술, 로봇 기술 등의 첨단 기술을 군사 작전에 적용함으로써 민간과 국방 산업 모두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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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듀얼 유즈 기술의 핵심 강점은 평시에는 물류, 보안 등 민간 시장을 공략하고, 전시에는 전쟁터에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어 스타트업들이 성장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업 CB인사이트에 따르면, 2024년 방산 관련 듀얼 유즈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 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491억 달러(약 72조 5천억 원)에 달했으며, 이는 2023년 272억 달러 대비 81%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지분 투자 규모의 급증입니다. 같은 기간 지분 투자는 73억 달러에서 179억 달러로 두 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이와 같은 수치 증가는 전통적인 방산 분야가 아닌 새로운 기술 기반의 방산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국들이 이 기술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NATO 회원국 기준으로 듀얼 유즈 '스케일업 스타트업'의 수는 2024년 2분기까지 이미 1만 7천 곳에 도달했으며, 2025년 안에 2만 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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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 중국과 대만 간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각국 정부가 국방 기술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역시 이 글로벌 트렌드의 일부로서 스타트업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드론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파블로항공은 주목할 만한 사례입니다. 11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이 회사는 현재 인도 국영 방산 기업과 협력하여 드론을 수출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파블로항공은 2026년부터 연간 3만 대의 단방향 공격 드론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어 한국이 첨단 기술 스타트업을 통해 국방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성공적인 기업인 대드론 시스템 전문 개발 업체 니어스랩(Nearthlab)은 이미 중동 국가와 1천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동남아시아 국가와도 별도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시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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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어스랩의 대드론 시스템은 적 드론을 탐지하고 무력화하는 기술로, 민간 공항 보안과 군사 방어 양쪽에서 활용될 수 있는 전형적인 듀얼 유즈 기술입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한국 스타트업들이 기존 국내 한계를 넘어서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으며, 새로운 성공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한국 스타트업의 방산 분야 진출 성공 사례
신기술이 국방 분야에 적용되고 있는 배경에는 지정학적 갈등이라는 복합적 요인도 존재합니다.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민간 드론과 위성 기술이 전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으며,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국방 기술 투자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국가 간 재래식 군사 기술 강화뿐 아니라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한 군사적 대응 시스템 개발을 강력히 촉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들은 단순히 군사적 목적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예컨대 자율주행 기술은 평시 민간 물류 시스템 효율화에 활용되다가 전시에는 무인 군수 지원 차량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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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궤도 위성 기술은 민간 통신과 자연재해 대응 시스템 개선에 쓰이다가 군사 정찰과 통신망 구축에도 활용될 수 있어 듀얼 유즈 기술의 광범위한 적용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분석은 민간 기업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부터 군사 작전 계획 수립까지 폭넓게 사용됩니다.
기술이 국방을 넘어서는 융합적 가치 창출로 이어지면서 시장의 수요는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방산 분야는 기술 발전의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해왔습니다. 냉전 시대부터 시작된 기술의 군사적 활용은 컴퓨터, 인터넷, GPS 같은 현대 산업의 기반을 마련했고, 이는 민간 시장에도 긍정적 파급 효과를 주었습니다.
미국 국방부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개발한 기술들이 오늘날 실리콘밸리 혁신의 토대가 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러한 흐름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것이 현재의 듀얼 유즈 기술 시장입니다. 한국 또한 과거의 방산 경험과 인프라를 활용하여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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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술 군사화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듀얼 유즈 기술이 높은 국방비용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거나 민간 기술 발전의 방향성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첨단 기술의 군사적 활용이 국제 안보 환경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특히 자율 무기 시스템과 AI 기반 군사 의사결정의 윤리적 문제는 국제 사회에서 지속적인 논쟁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군사적 투자와 민간 기술 개발이 오히려 상생적인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국방 분야의 엄격한 품질 기준과 높은 성능 요구사항이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고, 이것이 다시 민간 부문으로 환류되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드론 기술의 경우 군사용으로 개발된 기술이 농업, 배송, 재난 구조 등 민간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갈등이 창출한 기회와 미래 전망
한국 스타트업들이 이러한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한다면, 지정학적 긴장 상황에서도 경제적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높은 기술력과 제조 역량, 그리고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듀얼 유즈 기술 분야에서 독특한 강점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파블로항공과 니어스랩의 사례는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로 보여주는 구체적인 증거입니다. 향후 듀얼 유즈 기술의 미래는 밝아 보입니다. 드론, 인공지능 기반 방어 시스템, 사이버 방어 기술 등은 이미 초기 시장에서 큰 수익을 창출하며 민간 및 국방 시스템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과 AI 기술의 효용성이 입증되면서 각국 정부의 관련 기술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스타트업들에게 단기적인 수익 창출뿐 아니라 장기적인 시장 확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 스타트업들이 지정학적 갈등을 기술 개발과 수출 확장의 기회로 삼는다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과 규제 완화, 그리고 민간 투자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특히 한국은 K-방산의 성공적인 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와 기존 방산 업체 간의 협력을 강화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듀얼 유즈 기술은 지정학적 불안에서 비롯된 위기 속에서도 한국 스타트업과 경제에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기술적 혁신과 사회적 기회가 단순히 국방 산업을 넘어 민간 경제와 국가적 산업 혁신을 이끌어갈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주시해야 합니다.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기대가 아닌 구체적인 성과로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파블로항공과 니어스랩의 성공 사례는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스타트업들이 듀얼 유즈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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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vertexaisearch.cloud.goog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