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예산 확보 성과 무시 '기획권·자율성 박탈'… 시각위 일방적 횡포에 사태 촉발
다수의 횡포와 무지로 자칫 무산 위기 제2회 부마미술제 다시 닻 올려
부산민예총, '기획권 박탈 사태' 진상조사위 구성… 전면 조사 예정
파행 사태를 겪으며 잠정 중단 위기에 처했던 ‘제2회 부마미술제’가 극적인 합의를 이루며 사업 재개의 발판을 마련했다.
부마미술제 총기획을 맡았던 성백 작가는 지난 5월 30일 열린 긴급운영위원회를 통해 사단법인 부산민족예술인총연합 시각예술위원회 운영위원회(이하 시각위)와 사업 진행을 위한 큰 틀의 합의를 이뤄내고, 구체적인 이행 조항을 담은 '동의 확인서'를 상호 조율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당초 시각위 측이 성백 기획자가 우수한 기획력으로 제1회 부마미술제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2024년 부터 3년 연속 부산문화재단의 공적자금을 확보했음에도, 도리어 기획자의 기획력을 문제 삼아 기획권과 사업운영의 자율성을 박탈하려 하면서 촉발되었다. 이는 결국 상호 간의 파행과 불신으로 이어졌고, 최종적으로 기금사업 포기를 결정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이에 부산민예총 곽영화 이사장단은 사업이 전면 중단될 경우 향후 3년간 부산문화재단 기금 신청이 제한되는 등 조직이 입을 심각한 불이익을 우려해, 성백 작가에게 기존 기획을 유지하며 올해 사업을 다시 전담해 줄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성백 작가는 "단순히 기획을 다시 맡아 사업을 잇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절차적 본질"이라며, "당초 사업 포기를 결정한 주체가 시각위였던 만큼 사업 재개 역시 개인의 합의가 아닌 시각위의 정식 회의를 거친 공식 결정이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처음 비공개로 진행 예정이었던 긴급 운영위 회의가 성백 기획자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박경효 시각위 운영위원장이 공개 회의로 전환하는 결단을 내리면서, 지난 5월 30일 긴급운영위원회가 성사되어 마침내 큰 틀의 합의안을 도출해냈다.
양측이 조율 중인 동의확인서에 따르면, 향후 부마미술제는 부산민예총 이사회 산하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진상위)’의 조사 결과와 권고안을 바탕으로 추진된다. 동의확인서 에서는 선결 조건으로 '양측의 상호 과오 인정 및 공식 사과'를 명시했다.
성백 기획자와 시각위는 진상위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그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하기로 했으며, 최종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에 부합하는 공식 입장문과 사과문을 대외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처음 시각위에서는 이모든 것을 비공개를 원칙으로 동의안을 내놓아 협상의 난항이 예상 되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투명성 확보와 사업 수행 체계의 개편'이다. 향후 모든 사업은 진상위와 민예총 이사회가 추천·구성하는 독립된 ‘추진위원회’가 전담하여 수행하게 된다. 성백 작가와 시각위는 추진위로부터 사업 진행 상황을 보고서 형태로 공유받으며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특히 "사업 추진의 모든 진행 과정 및 관련 정보는 대외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투명성 확보의 원칙에 따라, 진행 상황을 공식 홈페이지 및 블로그를 통해 시민과 지역 예술계에 대외적으로 실시간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결과 보고는 부산문화재단 및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의 정산 보고서 제출로 갈음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성백 기획자는 "시각위 측이 보내온 초안에 상호 입장 차이가 있어, 앞서 이사장단 및 곽영화 이사와 논의되었던 구체적이고 투명한 공론화 방안들을 반영하여 확인서 수정을 제안했다"며, "이번 합의를 통해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부마미술제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시민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사태의 개별적인 시시비비는 6월 개최될 부산민예총 이사회에서 별도로 다루어질 예정이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이번 극적 합의가 진통을 겪던 부산의 진보미술제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