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성시협회, 문창진 전 복지부 차관 초청 디카시 특강

윤보영 시인 초청 10회 과정 운영

8회차 특강에 수강생 30여 명 참여

9월 7일 종강…작품 합평·퇴고 이어가

문창진 시인이 디카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감성시협회 제공 

 

사진에 찍힌 모습을 다시 글로 옮기는 데 그치면 설명이 된다. 사진이 미처 보여주지 못한 감정과 생각을 짧은 언어로 끌어낼 때 한 편의 디카시가 시작된다.

 

한국감성시협회(회장 전준석)는 8월 24일 문창진 시인(전 보건복지부 차관)을 초청해 디카시 수강생 30여 명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특강은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번 특강은 협회가 윤보영 시인을 초청해 운영하고 있는 디카시 교육과정의 8회차 수업으로 마련됐다. 교육은 지난 6월 22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총 10회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9월 7일 종강할 예정이다.

 

전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낸 문창진 시인은 공직에서 물러난 뒤 시와 그림을 중심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강의에서는 ‘사진 한 장이 어떻게 한 편의 시가 되는가’를 중심으로 디카시의 기본 개념과 창작 방법을 풀어냈다.

 

문 시인은 사진과 시가 같은 내용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이 장면을 보여준다면 시는 그 장면 뒤에 감춰진 감정과 관계, 삶의 이야기를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은 시의 삽화가 아니며, 시 역시 사진을 설명하는 자막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강의에서는 일상에서 소재를 찾는 방법부터 사진 선택과 구도, 시적 순간을 포착하는 시선, 짧은 문장 안에 생각을 압축하는 퇴고법까지 실제 창작에 필요한 내용이 다뤄졌다. 화려한 풍경이나 잘 찍힌 사진만을 좇기보다 자신이 왜 그 장면 앞에서 멈췄는지 돌아보는 일이 먼저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길가에 놓인 의자나 골목의 그림자, 비에 젖은 화분처럼 평소 무심코 지나치던 사물도 시선에 따라 충분히 디카시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옮겨 적는 일이 아니라 그 장면에서 자신만의 발견을 끌어내는 것이다.

 

제목을 정하는 방법과 불필요한 표현을 덜어내는 퇴고의 중요성도 소개됐다. 제목이 사진과 시의 내용을 미리 설명해 버리면 독자가 생각할 자리가 줄어드는 만큼 작품의 의미를 넓혀주는 제목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짧게 쓰는 데만 매달리기보다 꼭 필요한 말만 남기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도 수강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윤보영 시인은 “디카시는 특별한 장면을 찾아 멀리 나서는 문학이 아니라 익숙한 하루를 새롭게 바라보는 데서 시작한다”며 “문창진 시인은 공직과 예술 활동을 통해 쌓아온 폭넓은 시선으로 사진 속 순간을 삶의 이야기로 바꾸는 과정을 알기 쉽게 전해줬다. 수강생들이 자신만의 시선을 발견하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수호 수강생은 “사진을 찍고 그 아래에 짧은 설명을 붙이면 디카시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사진과 글이 같은 말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며 “앞으로는 멋진 장면만 찾기보다 평소 지나쳤던 사물 앞에서도 잠시 멈춰 왜 눈길이 갔는지 생각해 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감성시협회는 오는 9월 7일까지 남은 교육과정에서 수강생들의 작품 발표와 합평, 퇴고를 이어갈 예정이다. 협회는 앞으로도 시인과 문학 전문가를 초청한 강의와 창작 교육을 통해 누구나 일상에서 시를 발견하고 자신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갈 계획이다.

작성 2026.08.25 00:35 수정 2026.08.25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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