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의 시인’ 안이숲 천강문학상 대상을 잡다

삶에서 시를 읆는 시인… `시사사` 등단 쾌거도

안이숲 시인

(전국=한국드론뉴스닷컴) 정천권·차순미기자 =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 코로나 블루의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이어가는 우리들의 마음에도 봄소식을 전하듯 사천의 한 시인에게도 반가운 봄소식들이 왔다.

 

지난겨울 움츠린 가슴을 열고 봄꽃을 피우기 위해 인생의 깊이를 담은 나비정첩을 문짝에 붙였더니 나비가 되어 시인에게 날아와 천강문학상의 대상을 안겨주었다.

 

사천의 시인안이숲(필명. 본명 안광숙)씨는 의령군에서 주최한 제11회 천강문학상 시부문 대상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최근 몇 년 사이 굵직한 상을 독차지하듯 시인의 존재감이 빛을 발하는가 하면 월간 현대시의 자매지인 계간 시사사’(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등단하는 쾌거까지 기쁨의 소식들이 가득한 해를 보내고 있다.

 

고향인 산청군 생초면에서 소박하게 삶을 누리며 자연을 품고 자라온 과정들이 시인으로 하여금 풍성한 시적 언어와 감성을 만들어 주었고, 항상 책을 가까이 하며 끊임없이 공부하는 열정이 오늘의 안이숲 시인을 만들었다.

 

평범한 시골의 소녀이기를 거부한 시인은, 4남매 중 유일하게 청소년 시기를 시골에서 부모님과 함께 지냈다. 언니와 오빠들이 일찍 고향을 벗어나 유학의 길에 올랐을 때, 홀로 자연을 벗삼으며 자유롭게 지낸 시간들이 지금 안이숲 시인의 삶을 지탱해주는 밑거름이 되었다.

 

시인은 그야말로 시를 좋아하고 자연을 좋아한다. 오죽했으면 이름자에 이라는 단어를 쓰며 자연과 함께하고자 했을까. 한 그루의 나무가 세월이 가면서 숲으로 바뀌듯 시인의 작품이 쌓여 어느 듯 숲이 되어가고 내로라하는 무대에서 상당한 상들을 거머쥐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시인으로 불리기보다는 아직 주부가 더 어울린다는 안이숲 시인은 가정에서도 주부로서의 일에 전념하는 편이다. 시집을 읽거나 시상을 떠올리다가 생각이 많아지면 곧바로 설거지와 청소를 하면서 쌓인 피로감을 해소하고 다시 평정심으로 돌아가 시에 집중하게 된다는 시인은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관조하는 편이다.

 

시인의 재치와 시적 감각은 탁월하다. 시에서 뿐 아니라 지난해 하동군에서 열린 이병주 문학제 제6회 디카시 공모전에서도 최우수상을 차지하는 등 2016년 개천문학대전 신인상 수상을 계기로 매년 상을 받다시피 할 정도로 시상이 뛰어난데다 디카시에서도 최우수상을 차지할 정도로 사진과 시를 통한 영역에서도 능하다는 평을 받았다.

 

현대적인 감각을 살리기 위해 경남 고성군에서부터 시작된 디카시공모전은 영상과 문자가 한 덩어리가 된 멀티 언어예술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분야이다.

디카시 죽마고우로 최우수상을 차지했을 당시 심사를 맡았던 이승하 시인은 이병주 이마의 주름살을 지리산의 능선에 빗댄 상상력이 이 디카시를 살리고 있다학병으로 중국 전선에서 끌려갔던 일, 박정희 정권아래서 투옥의 경험을 상기하면 이병주의 삶 자체가 역사라고 할 수 있는데 시적 언술과 사진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억에 남는 상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태어나 처음으로 원고를 투고했는데 첫 투고가 곧바로 수상으로 이어진 2017년도 김유정 신인문학상이 기억난다는 시인은 당시 감자의 둥지라는 시를 통해 수상하게 된다.

 

시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고, 시적 감동을 사람들의 마음에 아름다움을 주고 싶다는 안이숲 시인은 뻣뻣한 플라스틱 같은 삶을 보듬고, 더불어 사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하며 어머니에게서 배운 삶의 여유와 시적 감성으로 삶의 향기가 더 짙게 배어 나오는 시인이 되기 위해 공부하며, 시와 함께 살고 있는 현재를 감사한다고 말했다.

 

안이숲 시인의 깊은 눈매에 서려 있던 따뜻함이 시로 표현되어, 독자들에게 그 따뜻함이 시어로 함축되어 전해지리라 믿으며 현재를 항상 감사한다는 시인의 마음에 봄의 향기를 느끼게 한다.

 

시를 읽을 때는 황홀해진다는 시인의 마음을 담는다면 시를 읽는 사람들의 마음 또한 황홀해 질 것이다.

시인은 산청군에서 태어나, 2016년 개천 문학대전 신인상을 비롯해 2017년 김유정 신인문학상 수상, 2017년 경남 문학 신인상 수상, 2019년 토지문학제 평사리 문학대상 수상, 2020년 이병주 문학제 제6회 디카 공모전 최우수상, 2021년 제11회 천강문학상 대상 등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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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권 기자
작성 2021.03.20 11:56 수정 2021.03.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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