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한국드론뉴스닷컴) 정천권기자 = “A 농어촌 고교 무더기 미달…일반고 112곳 중 65곳 정원 못 채워.”, “B 지역 고등학교 입학정원 353명 미달, 7개 일반고 184명·2개 특성화고 169명 부족.”
최근 고등학교 정원 부족 사태를 보도하는 뉴스의 타이틀이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이미 30년 전인 1990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학령인구(만6세~21세)의 감소세는 시작되었으며 30년이 흐른 지난 2020년의 통계로는 40%에 가까운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의 학령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 9,966,954명이던 숫자는 지난해 601만 14명으로 파악되는 등 30년 만에 60.3%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물론 가장 큰 원인은 저출산이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함께 문을 닫는 학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자치단체들은 아이가 없는 마을, 초등학교가 사라지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으로 전입인구를 유도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인구 감소로 인한 대책으로는 역부족이다. 이러다 보니 농촌지역 인구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으로 고령화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폐교가 줄을 잇는 가운데 여파는 고스란히 고등학교와 대학의 정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첫 자연 감소라는 현실 앞에, 교육계에서는 ‘가르칠 학생이 없다’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오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아울러 급변하는 사회, 새로운 시대를 담은 교육 프레임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공교육은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과 변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교육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더욱 절실한 시점에서 공교육의 롤모델로 교사-학생-학부모가 혼연일체가 되어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의미 있는 학교’로 손에 꼽히는 학교가 남해에 자리하고 있다. 남해군의 조그마한 섬마을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여느 도시의 학교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미래의 주인공을 꿈꾸며 당찬 미래의 리더를 배출하는 사학 ‘창선고등학교’를 탐방했다.
3년 전인 2018년 3월 최성기 교장이 초빙되기 전까지 창선고등학교는 학급 수 감축 위기에 놓인 대부분의 농어촌 학교들과 마찬가지로 학생 수 감소의 원인을 인구 감소로 인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러나 일찍이 남해해성고를 전국적인 명문 고등학교로 일어서게 했던 주역인 최성기 교장은 교육과정 정상화와 배움중심수업 등 학생 중심의 교육철학을 중심으로 학교 혁신을 끌어냈다.
먼저 최성기 교장은 소규모 학교의 강점을 살려 학생들의 학습과 생활에 대한 밀착 관리를 중점적으로 시작했다. 학생들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배려는 아침 7시, 학교의 아침은 기숙사생들의 아침 체조와 식사 준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운동과 그날의 컨디션, 친구와의 갈등까지 헤아리려는 보살핌의 시선은 학생과 교사를 더욱 밀착시켰다.
그래서 급식소에서는 신입생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가장 먼저 아이들과 함께 하는 담임교사, 배식을 돕는 교장, 교감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 급식 지도는 아침을 먹지 못하거나 몸이 불편한 아이들이 없는지를 챙기는 학교의 중요한 일과가 되었고, 창선고등학교 선생님들의 생활지도는 교과수업과 학력 향상과 진학지도에서 더욱 시너지를 발휘한다.
그러한 보살핌을 토대로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보살피는 교육철학은 3학년이 될 때까지 진로나 교과 학습 상황 등 여러 방면에서 학생들을 달라지게 만들었으며 2019년과 2020년에는 4년제 대학 진학률의 급등세를 보이며 입학생 증가 추세 역시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8년 부임 초 입학생 26명이던 학교는 올해 모집정원 46명을 100% 충원한 것 또한 이러한 학교의 변화를 증명하고 있다.
최성기 교장은 이러한 성과에 대해 “창선중ㆍ고등학교 총동창회가 ‘창선 7080프로젝트’로 든든하게 후원하고 학교법인의 재정적 지원과 지역민의 뜻이 한데 모여 이루어낸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최 교장의 진취적이고 혁신적인 교육 방침과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낸 작품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최성기 교장은 농어촌 학교의 약점을 강점으로 살려내는 학교 교육의 전문가로 이름이 높다. 도심과 멀리 떨어져 외부 활동에 제약이 많을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사교육의 도움 없이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인 학습동아리 활동, 교과 심화 학습, 독서 활동으로 개인의 역량을 키워내는 교육과정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후 창선고등학교는 3년 만에 4년제 대학 진학률은 물론 전국 고등학교 중 재수생 비율 0%인 30개 고등학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정규수업 시간, 방과 후 시간까지 학생의 하루 24시간을 관리하며 학부모와 소통하고 학생들의 면밀한 부분까지 상담하며 친자녀를 양육하듯 학생과 학부모와의 신뢰를 우선시하면서 가져온 결과이다.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이라는 투 트랙 관리시스템을 통해 진로 밀착형 독서교육, CEDA 토론, 학습플래너 쓰기, 교과 융합프로젝트 활동 등 자기 주도학습력 신장을 위한 프로그램과 교과 심화 및 학생 선택권을 보장하는 선택 중심교육과정 등 질 높은 교육과정 운영하고 있다.
교과 심화 학습동아리, 주중 야간 심화 수업과 주말 교과 심화 학습을 통한 수능 대비반 운영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하는 학력평가에서도 비약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기다 전공별 동아리 활동과 로봇, 드론 교육뿐 아니라 승마 클럽, 골프 교실, 배드민턴, 축구, 배구, 탁구 등 스포츠 활동과 영화제작반, 가야금반, 오케스트라, 밴드부 등 예술 활동 등 양질의 교양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또한 필수교과목인 영어를 비롯해 선택과목인 중국어와 일본어 등 외부 전문 강사와 원어민 교사 등 전문성을 갖춘 강사를 초빙해 수준 높은 수업을 보장하고 있어 창의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철학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특히 전교생 대부분이 기숙사 생활을 하도록 함으로써 공동체 생활환경 속에 구축된 안정적인 시스템은 뛰어난 진학 성과로 이어졌고, 학생들은 다른 환경에 노출되지 않고 학교의 방침에 잘 순응해 나가며 대학 전형에서 장학생으로 선정되는 등 우수한 인재로 인정받으며 진학하고 있다.
최성기 교장은 오늘 우리나라의 현실을 빗대어 보면 저출산으로 인해 계속해서 학령인구는 줄어들고 있는 현실 속에서 모든 책임을 학교가 짊어지고 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우리나라 대학의 경우 상당 부분 수험생의 감소를 중국 등 외국인 유학생들로 채우고 있다.”라며 “고교의 정원 감소가 큰 사회적인 문제를 가져오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외국인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진단한다.
올해부터 고등학교는 초·중등교육법에 따른 무상교육 시행과 동법에 따라 내국인만을 입학정원으로 받게 되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외국인 학생들을 유치하며 국내 학령인구 감소의 데미지와 국제화 시대의 글로벌 인재 양성 등을 중요 과제로 추진하던 고등학교에서는 외국인 학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최성기 교장은 “고등학교의 외국인 입학을 위한 법이 국회에서 논의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리고 “전국적으로 학생 수가 줄어드는 현실을 고려할 때 일반고등학교도 학교장의 재량으로 외국인에게 교육비를 징수할 수 있는 법안이 마련되어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공교육의 롤 모델로 몇 년 새 전국 명문고의 반열에 올라선 창선고의 마라톤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지역에도 ‘작지만 강한 학교’로 거듭나고 있는 창선고의 본이 되는 산 교육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